서론
본 카테고리의 주제인 '프로그래머스 클라우딩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데브코스'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내 상황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고 가도록 하겠다. 굳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야 서론인 NULL일차의 분량이 확보될 것 같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
졸업 전 - 갈려나가는 학식충
대학교 3학년 당시. 비록 성적은 바닥을 찍었지만, React 웹 서비스로 대회 수상에 성공하면서 모든 걸 만회했었다. 심지어 최우수상이었기에, '나 사실 대단한 게 아닌가?'하는 자만에 빠져 있었다. 당연하지만, 그런 만큼 4학년은 밝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런 식으로 생각할 때마다 조져지는 건 나였다는 점이었다.
4학년 1학기 동안 총 3개의 프로젝트. (안드로이드 자바 앱 개발 2개, 게임 개발 1개).
4학년 3학기 동안 총 3개의 프로젝트. (안드로이드 자바 앱 개발 2개, 보안 프로토콜 1개).
도합 6개의 프로젝트를 팀장 자격으로 한 해 동안 진행하면서 심신은 너덜너덜해지고야 말았다.
일부 코드를 다른 프로젝트에서 계승하거나 가져오고, 상용 라이브러리나 파이프라인을 가져와서 개발 기간을 줄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학업과 함께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심지어 여름 방학에는 현장실습을 나가기까지 했다. Python을 이용해 크롤링 프로그램을 만들고, Figma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설계를 설계했고, 이 모든 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래서 그런 탓일까, 졸업 직후 나는 번아웃 상태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졸업 후 - 갈려나가지 않는 백수
24살이 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라에서 age-=1를 시전해준 덕분에 23살이 되었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주저앉...지는 못했고 대충 얕게 앉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고 개발이 덜 끝난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이었다. 번아웃이 완전히 와도 그건 개발을 다 끝낸 뒤의 일이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4학년 당시 대회 수상에 실패한 앱으로, 그래도 지금까지 개발한 것이 아까우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리는 걸 목표로 개발을 이어나간 물건이었다.
그렇게 프로젝트 개발은 개발대로 이어나가고, 코딩 테스트 준비는 코딩 테스트대로 이어나가고, 취준도 시도해 보고, 파이썬에 꽂혀서 열심히 찍먹하기도 하는 등 중구난방의 삶이 이어졌다. 당연하게도 프로젝트 개발 완료를 제외하면 제대로 이뤄진 것은 없었다.
서류 광탈에 골골거리고, 코딩 테스트 탈락에 골골거리고, 면접 탈락에 골골거렸다. 천만다행인 점은 느려도 점차 앞으로 나아가기는 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정말 비참하게도,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나에 대한 부족함이 느껴졌다.
난 대체 무슨 개발자?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와 웹 개발자.
둘은 개발자라는 단어가 붙어있지만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사용하는 언어에도 많은 차이가 있고, 구조적으로도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주로 해왔으나, 정작 수상 경력은 웹 개발에 있는, 정말 애매한 상태였다. 그래도 취준 때 앱 개발자 쪽으로 넣으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정작 앱 개발자 모집보다는 웹 개발자 모집에서 훨씬 통과가 더 잘되었다.
이러한 정체성 문제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스팩, 취준을 통해 보이는 성공률에만 닿아있지 않았다. 즐거움을 느끼는 개발 또한 앱보다는 웹에 더 가까웠다. 심지어 학습 속도도 웹 쪽이 더 빨랐다! 이러한 차이는 개발 분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심화시켰다.
앱 개발과 웹 개발. 두 개의 공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는 현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변해갔다. 둘 중 하나에 집중해야 했다. 그래야 취준생 되는 사람으로, 그나마 쓸만한 사람이라고 회사에 어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그러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때였다. 정말 우연하게도 나는 코딩 테스트 연습 차에 들어갔던 프로그래머스 사이트에서 국비지원교육 공고 하나를 목격하게 되었다. 바로, 웹앱 개발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래머스 부트캠프가 모집 중이라는 것이었다. 정식 명칭은 '클라우딩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다르게 말하면 '프로그래머스 웹앱 엔지니어링'였다.
대체 웹앱이라는 단어가 어디서 튀어나왔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애당초 해당 데브코스(코딩부트캠프)를 통해 배우는 것 자체가 웹앱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React, React Native, Next.js, AWS, Firebase 등을 이용해 웹앱을 구현할 줄 아는 개발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데브코스의 최종 목표였다.
앱에도 닿아있고, 웹에도 묘하게 닿아있는 나에게 어울리는 데브코스였다. 물론 웹앱은 앱보다는 웹에 가까운 물건이니 많은 걸 새로이 배워야 하겠지만, 그래도 익숙한 플랫폼을 웹으로 개발한다는 생각에 나는 크게 들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나치게 쉬운 걸 가르치는 게 아닌가 하고, 프론트엔드 데브코스와도 비교해 보았다.
하지만 커리큘럼 상으로는 웹앱 엔지니어링 데브코스가 딱히 뒤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를 기반으로 하여, 모바일에 중점이 맞춰진 형태가 바로 이번 웹앱 엔지니어링 데브코스였다. (중점이 다르지 전반적인 커리큘럼 자체는 서로 비슷했다.)
데브코스 시작!
프로그래머스 웹앱 엔지니어링은 1차 서류 심사 -> 2차 코딩테스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취준 당시가 생각나 서류 면접에서 떨어지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후 코딩테스트를 쉽게 거쳐서 합격했고,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었다. 웹 개발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남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성공적인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이 커리어 전환을 할 시간은 그렇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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